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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스라엘 모사드, '이란 위협 없다' 판단에 코로나 작전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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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NYT, 이스라엘의 의료장비 확보에서 모사드 활약상 소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료장비 확보 전쟁에 뛰어든 데는 이란의 안보 위협이 줄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대응에서 모사드의 활약을 소개한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모사드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모사드는 이란이 당장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보건 비상사태에 몰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모사드는 이란이 코로나19 위기를 챙기느라 바빠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월 하순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비상이 걸렸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13일 정오까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천303명으로 중동에서 가장 많고 코로나19 사망자는 4천585명이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그동안 이란의 핵 및 미사일 개발,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대립해온 숙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양국의 충돌도 일단 잠잠해진 분위기다.

모사드는 그동안 이란의 안보 위협을 겨냥한 첩보활동을 해왔지만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코로나19 사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도시 키르야트오노에서 한 의료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모사드 수장인 요시 코헨 국장은 올해 2월 초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병원인 셰바의료센터 관계자를 사적인 모임에서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이스라엘에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장비 목록을 전달받았다.

이후 모사드는 본격적으로 의료장비 확보를 위한 준비에 나섰고 보건부 등과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모사드는 지난달 19일부터 외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십만개 수입하고 마스크를 150여만개 넘게 들여왔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직 안보 관리는 모사드가 외국에서 확보한 전문적 과학기술이 이스라엘이 한 달 동안 마스크 2천500만개를 만드는 생산 라인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모사드의 코로나19 작전과 관련해 "모사드가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는 특이한 전투에서 국가(이스라엘)를 구하러 온 점은 거의 틀림없이 기억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13일 낮까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1천235명이고 이들 중 111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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