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흔들의자, 작은 서랍, 커튼 색상 변화…작은 인테리어 변화가 큰 만족 준다
무난한 흰색 계열의 벽지·바닥과 기능성이 고려된 테이블·소파, 바닥부터 2200㎜ 높이를 충족한 수납장의 모습(왼쪽부터). |
가족과의 밀착도를 높이는 거실을 꾸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가구의 배치부터 고민할 것 투성이다. 거실을 싹 뜯어 고치자니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배치와 색의 조합 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홈드레싱 노하우를 알아봤다.
바닥 질릴 땐 카페트를 깔아보자
남편이나 아이들이 집에 오고 싶어지게 만드는 거실을 꾸미기 위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벽지와 바닥의 색상이다. 자주 바꾸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무난한 색상이 추천된다.
예를 들자면 벽지는 흰색이나 검정, 바닥재는 나무느낌을 주는 갈색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쉽게 질리지 않는다. 만일 질린다고 해도 색상 자체가 무난하기 때문에 간단한 가구의 변화만으로도 전체적인 느낌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흰 벽이 지겹다면 커튼 색을 교체해줘도 되고 그림이나 사진을 걸어도 좋다.
바닥이 질릴 때는 카페트를 깔아서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만일 무난한 색상 대신 빨간색이나 분홍색과 같은 독특한 색상을 벽지나 바닥에 도입한다면 이런 변화를 주기 어렵다. 두드러지는 색상과 어울리려면 그 색에 따른 시공이 매번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거실은 주방부터 화장실, 각 방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어지는 공간이다. 너무 독특한 패턴이나 색상을 고르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일 정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패턴이 화려한 벽지보다는 채도가 낮고 차분하게 눌러줄 수 있는 무지 컬러 포인트가 바람직하다. 자칫 거실이 좁게 보이지 않까 하는 우려는 버리자. 실제로는 천정과 대비돼 공간감을 더해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작은 의자 자유롭게 여러 개 배치
66㎡~99㎡ 면적의 아파트라면 벽에 전면 책장을 배치하는 스타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납과 서재의 기능까지 일석이조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되는 아이템이다. 또한 책이 많은 집이라면 아버지의 서재나 아이들의 방이 책으로 점령돼 있기 일쑤다. 이 책들을 모두 거실로 가지고 나오자.
거실 한 벽면에 커다란 책장을 배치해서 온 가족의 책을 모두 놓는다면 가족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TV를 포기해야 한다. TV 포기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는 책장을 기둥 형태로 크게 배치하면 된다. 기둥의 가운데에는 TV를 놓고 양쪽에는 책을 잔뜩 수납해 작은 북카페처럼 거실을 활용할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 방식의 책장을 쓴다면 조금 더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파의 경우에는 1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의자들을 자유롭게 여러 개 배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치는 자유롭게 구상하면 된다. 서로 마주보게 좋는것도 괜찮다.
테이블은 너무 정적인 배치만 피하면 된다. 소파 앞에 딱딱하게 자리할 필요는 결코 없다. 창가나 책장 바로 앞도 괜찮고 아예 책장 쪽에 붙여서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컴퓨터 책상이나 다과 테이블로 활용해도 그만이다.
책장은 계획 세워 짝 맞춰 세팅
인테리어를 바꿀 때는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는 것이 포인트다. 빈 공간에 작은 흔들의자를 놓는다거나 서랍, 커튼의 색상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거실이 가족실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하면 도움이 된다. 가족들의 소식을 달아 놓는 메모보드를 달아 준다거나 컴퓨터를 배치해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괜찮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수납장을 눈여겨 보자. 공간에 딱 맞는 수납장을 주문 제작한다면 좋겠지만 좀 더 비용을 절약하고 싶을 때는 기존에 판매되는 책장이나 수납장 중 높이가 2200㎜에 가까운 제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천장까지의 높이가 2300㎜를 넘지 않는 아파트 구조에서 2100~2200㎜ 사이의 수납장을 고른다면 맞추지 않고도 맞춤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책장은 각각 다른 제품을 구입하면 짝이 맞지 않아 인테리어를 망치는 주범이 된다. 계획을 잘 세워 한 번에 세팅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낱개로 사야 한다면 해당 매장에 문의해 가장 무난한 디자인과 컬러를 고르면 된다. 추후에 다른 브랜드의 책장을 추가하더라도 어느 정도 맞춰지기 때문이다.
거실 인테리어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또 있다. 가족 중 입김이 센 어머니나 아버지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구의 크기나 색상, 디자인을 고르기 전에는 평소 잘 하지 않던 가족회의를 해보자.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도움말·사진제공=이지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blog.naver.com/rx7girl), 아뜰리에제이 이지연 실장(www.atelier-j.co.kr)>
김록환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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