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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속보]사우디-러시아 원유전쟁 일단 휴전...하루 2000만배럴 감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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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미국 등 긴급화상회의 열어 합의

2000만 배럴은 하루 세계 수요의 20% 규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增産) 전쟁’이 잠시 멈추게 됐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오펙플러스), 미국 등은 9일(현지 시각) 향후 석유 생산 정책을 논의하는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하루 최대 2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했다. 2000만 배럴은 하루 세계 석유 수요(약 1억 배럴)의 20%에 달하는 물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하루 1000만∼15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요구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조선일보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식 트위터 계정에 9일(현지 시각) 원유 생산 감축과 관련한 화상 회의 장면이 올라와있다./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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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에서는 원유 감산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사우디 내부 소식통은 회의 직전 로이터통신에 “사우디가 하루 400만 배럴을 감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부 소식통도 “우리가 하루 160만 배럴을 감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원유 감산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급반등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가 뛰어 배럴당 28.36달러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8.5% 올라 배럴당 35.69달러가 됐다.

앞서 지난달 초 러시아가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 축소에 대응해 원유를 감산하자는 OPEC의 제안을 거부하고 증산을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러시아에 대응해 사우디도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맞불로 대응하면서 ‘유가 전쟁’이 촉발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30%(하루 3000만 배럴) 줄어든 와중에 감산 합의마저 실패하면서 유가는 한때 배럴당 20달러대로 추락했다.

한편 10일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담당 장관들은 유가 문제와 관련해 별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에너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G20 중 자체 석유 생산이 없는 국가들이 남는 원유 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돕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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