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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 사망자 9·11 테러 '2배'…반기로 조의 표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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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 지시…"수일간 사망자 수 증가할 것, 끔찍"

입원율 둔화 위안…파우치 "사망자 수, 입원자 수에 후행"

이데일리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나는 뉴욕주민 모두가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도록 하기 위해 (뉴욕주의) 모든 깃발의 반기(半旗) 게양을 지시할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뉴욕주 주도인 얼바니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반기란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깃봉에서 기의 한 폭만큼 내려서 다는 깃발을 지칭한다. 그도 그럴 것이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는 6268명으로, 9·11 테러 사망자(2753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도 지난 3일 630명까지 치솟은 뒤, 4일 594명·5일 599명으로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6일 731명·7일 779명으로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앞서 뉴욕주와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 뉴저지주도 지난 3일 미국 주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계양’ 조처를 한 바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각각 14만9316명과 4만7437명으로, 미국 내 1·2위를 기록 중이다. 뉴저지주의 사망자 수는 1500명을 돌파한 상태다.

쿠오모 주지사는 “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환자들이 사망하면서 향후 수일간 사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건 단순히 나쁜 뉴스 정도가 아니라, 끔찍한 수준”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리는 아직 그것(코로나 19 사태)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의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부터 트위터에 해시태그(IStayHomeFor)를 달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나마 뉴욕주가 위안을 삼는 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의 코로나19 입원자가 지난주 25% 증가했지만 7일부턴 3%로 감소했다”고 썼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사망자 수 측면에서 매우 나쁜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도 “사망자 수는 입원자 수 등에 후행한다”며 향후 뉴욕주도 신규 사망자도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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