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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에크모 치료, 경험 많은 의료진이 해야…적재적소 분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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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팬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 공동포럼

'스테로이드 활용'에 대해선 전문가들 간 의견 엇갈려

뉴스1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PAPR(전동식 공기 정화 호흡기)를 착용하고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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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인공 심폐장치 에크모(ECMO)에 대해 해당 장비를 다뤄본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사용해야 하고 이 장비가 충분치 않은 만큼 적재적소에 분배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결국 대구·경북과 같은 중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곳에 에크모를 비롯한 의료 재원이 다수 배치돼야 한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의료 재원의 적절한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전경만 성균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코비드19 팬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에서 "추가 폐손상을 막을 수 있는 에크모는 신종플루, 메르스 때 사용해 효과를 봤지만 합병증 위험이 많기도 하다. 대상자의 10~25%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며 "이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경험이 많은 곳에서는 에크모 적용시 다학제 진료로 합병증을 줄이려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적어도 연 20회 이상의 많은 경험과 에크모 전담 다학제 진료팀이 있는 기관에서 에크모 시행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김제형 고려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와 고윤석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는 에크모가 그다지 많지 않은 자원인데다, 이를 작동하는데 있어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 등 의료 재원의 소모가 커 신중한 활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대구지역에선 19대의 에크모 장비가 있는데 현 상황에서 에크모는 돈을 주고도 살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영남대 병원에서) 사망한 '17세 소년'은 에크모가 필요했지만 현지 병원에 장비가 없어 다른 병원에서 에크모 장비를 빌려다가 시술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필수적 장비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 분포해있고 어디서 필요한지 파악해 적재적소에 분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 또한 "에크모 치료는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 등) 의료 재원의 소모가 커 중증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선 대단히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에는 인공호흡기가 9823개, 에크모가 350개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구지역에는 인공호흡기가 573개, 에크모는 19개 있었다. 경북에서는 인공호흡기가 359개, 에크모가 8개였다.

서울은 인공호흡기 2487개와 에크모 121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는 알레르기 면역학을 연구하는 김윤근 박사의 말을 빌려 "과거부터 많이 써온 스테로이드가 (치료에) 안전하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지만, 고 교수는 "세계 주류 그룹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걱정하고 있다. 신종플루와 사스, 메르스 때도 스테로이드 사망자가 높았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전 교수도 "중환자의학에서 급성호흡기곤란증후군의 후보물질, 약제 임상연구는 20년간 성공한 약제가 없었다"며 "약물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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