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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포인트 투자 레슨] 과거 팬데믹 볼땐…증시 급락후 급반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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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Q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우려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A : WHO가 10년 만에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팬데믹은 모든 인류가 질병에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4차례의 팬데믹은 최종 해제까지 6~16개월이 소요됐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바이러스 충격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는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화도 되기 전에 자금 및 증권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시장은 '예측과 과민반응'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각국 중앙은행이 사실상의 무제한 통화완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당분간 금융 시스템은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다음 순서는 실물경제의 상처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상반기 중 경기의 급락이 예상되며, 침체는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물경기 악화는 상당 기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명심할 점은,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에 선행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의 저점은 2009년 1분기였습니다. 하지만 주요국 주식시장은 2008년 4분기에 이미 바닥을 지나 2009년 초부터는 회복국면에 들어섰습니다. 2020년 봄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늪에 아직 다가서기도 전인데, 두려움은 글로벌 주요 증시를 연초 최고치 대비 30%가 넘게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나 2008년과 2020년의 위기는 본질이 다릅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소위 '대차대조표' 불황이었습니다. 주택가격 폭락을 시작으로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왔고, 이후 소비 및 투자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된 사건입니다.

물론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공급과 수요 양면의 실물 위기라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더 위험해 보입니다. 다만 상품생산 및 공급 중단 문제는 감염 확산이 진정되면 빠르게 해소될 것입니다. 보다 더 큰 관심은 경기침체로 인한 대규모 실업과 소비 침체입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유례없는 규모의 재정 확대와 지원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최대이고, 상황에 따라 정책 강도는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충격 이후 향후 회복의 탄성은 2008년과는 다를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는 단기 급락 후, 급반등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코로나19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 세계대전, 오일쇼크 등 세기적 이벤트 후에는 경제의 패러다임이 격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또한 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 주식투자 전문가에게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매일경제 증권부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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