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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 부자들 부동산 자산 비중, 5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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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1%로 전년보다 2.2%p ↓

규제강화 따른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 매도·절세 위한 증여 탓

지방·50억~100억 부자는 비중 늘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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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2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는 자산관리 조직인 프라이빗뱅킹(PB) 이용 고객 39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조사한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이 설문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의 내용이 반영됐다.

조사 결과 부자들의 총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9%로, 전년에 견줘 2.2%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비중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째 증가해왔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감소했지만, 지방 거주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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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별로 볼 때, 자산 50억~100억원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약 1%포인트 늘었지만, 다른 모든 자산구간에선 감소했다. 특히 30억~50억원대 부자들과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3%포인트 줄어 감소 폭이 비교적 컸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48%) 보유 비중이 거주용 주택(30%) 비중보다 컸다. 자산이 100억원 미만일 경우 거주용 주택 비중이 49~65%를 차지했지만, 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전체 부동산 자산의 55%로 절반을 넘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뒤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부자들은 수년간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 등)을 가장 선호했으나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F) 손실사태가 터지면서 선호도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연계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한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45%에 달했다. 그런데도 지수연계상품은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 1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선호도가 떨어진 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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