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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 확산 도쿄엔 ‘화상접대’술집 등장…확진 97명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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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일본의 풍경들

자택서 술마시는 손님에 화상접객

신주쿠,롯폰기,긴자 번화가들 한산

1일 기업 입사식은 진풍경 속출

1인당 1분 입사식,온라인 사령장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공포가 일본의 밤 풍경을 확 바꾸고 있다.

일본에선 1일에만 26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확인돼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고, 도쿄엔 연일 60명이 넘는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2일엔 도쿄에서만 하루 최다인 97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중앙일보

일본 도쿄의 최대 유흥가인 신주쿠구 가부키초 입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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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일본 TV들이 전한 도쿄내 최대 환락가 신주쿠 가부키초(歌舞伎町)의 모습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비가 내린 탓도 있었지만, 평소 유동인구의 10%에 그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긴자와 롯폰기, 시부야 등의 풍경도 비슷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주쿠에선 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과 남성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또 긴자와 롯폰기의 고급 술집을 출입한 손님과 종업원들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의 외출 자제 요청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밤 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민영방송 요미우리TV는 “롯폰기에선 인터넷 등을 통해 예약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여성 종업원이 화상 전화를 이용해 접객하는 방식의 술집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자택 등에서 술을 마시면서도 원하는 종업원과 화상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업소 대표는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고 가게를 접을 수도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런 방식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의 외출 자제 요청으로 타격을 입은 업소들에 대한 손실 보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가 개별적인 손실에 대해 보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건 도쿄의 밤 풍경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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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방위성 신입 직원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 고노 다로 방위상의 훈시를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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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1일엔 기업들마다 2020년 입사식이 열렸는데,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신입사원 700명은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사장의 메시지를 들으며,사령장도 온라인으로 받았다.

사무기기 전문업체 리코 신입사원 170명은 사장과 1대1로 만나 환영의 메시지를 들었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입사식은 한 명당 1분정도씩 진행돼 "마치 면접 시험을 보는 기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닛산자동차는 유튜브를 통해 입사식을 치렀고, 일본 정부 부처인 방위성과 문부과학성 등에선 참석자들이 1m 이상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은 채 ‘입성식’이 진행됐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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