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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만우절에 당했다"…재난기본소득 헛걸음한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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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지급 발표에 동행정복합센터 문의·방문 폭주

이재명 지사 1일 기자회견 "9일부터 지급" 밝혀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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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오늘부터 재난기본소득 받을 수 있는줄 알고 왔는데 괜한 헛걸음만 했어요."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A씨(43·여)의 하소연이다.

A씨는 "온라인 맘카페와 일부 언론에서 4월1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왔는데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네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도 내 일선 시·군 동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한 민원전화가 폭주했다.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하기 위해 직접 센터를 방문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가 앞서 지난달 24일 재난기본소득 10만원(지역화폐) 지급 방침을 발표하면서 '4월부터'라는 단서를 달았고, 일부 언론에서는 '4월1일'부터 신청 가능하다는 보도를 내면서다.

도 발표 이후 일선 시·군에서도 저마다 적게는 5만원, 많게는 40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추가 지급 방침을 밝혔다. 시·군 역시 '4월 지급'을 명시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1일부터 수령이 가능하다는 정보글이 다수 게시됐다.

수원시 권선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 방문해 문의하시는 주민들도 많았다"며 "현재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데 저희로서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근 화성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병점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우리 시는 경기도와 별도로 20만원 상당 추가지급하기로 했는데, 경기도 지역화폐로 통일해 지급하는 것인지 아니면 화성시 지역화폐로 지급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별도의 정책화폐를 발행해 지급하는지 등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 지급분은 의회의 승인도 받아야 해서 5월이나 돼야 가능할거 같다. 현재는 시나 도에서 내려온 방침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병점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만우절날 제대로 당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어디 다니기도 힘든데, 굳이 와서 받아가라 해놓고, 찾아오니 아직 못주겠다고 한다.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보유 지역화폐와 13개 신용카드 등을 통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방침"이라며 "신청은 9일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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