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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에 글로벌 M&A 물거품...제록스 “HP 인수합병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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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 규모 공격적 인수합병 시도...HP, 한 차례 퇴짜 놓기도

이투데이

미국의 대형 프린터 제조업체 제록스가 프린터·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 인수합병을 중단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용 복사기 업체 제록스의 프린터·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 적대적 인수합병이 물거품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록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시장 혼란 상황에서 HP 인수를 더 이상 추진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300억 달러(약 36조50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HP 이사회 후보도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록스의 HP 인수합병이 수면으로 떠오른 지 5개월 만에 사무용 복사기 업계 라이벌사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이다. 시가총액 79억 달러의 제록스는 덩치가 4배 큰 HP 인수에 공을 들였다. 제록스가 후지필름과 설립한 조인트벤처의 지분을 매각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인수합병 자원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HP 이사회는 제록스의 주당 22달러 제안에 대해 퇴짜를 놨다. 당시 HP 이사회는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지 못하고 HP의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만장일치로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제록스는 지난 2월 인수 제안가를 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제록스는 HP 인수 제안가를 주당 24달러, 총 34억 달러로 상향했다. 또 HP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 HP 주주들을 직접 공략하겠다면서 적대적 인수 위협도 제기했다.

제록스의 존 비젠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HP가 인수 제안을 거절하자 HP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HP 주주들과 직접 접촉해 HP 이사회가 올바른 일을 하고 이 매력적인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적대적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WSJ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인수합병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도 떨어졌다. HP의 시총은 인수합병이 알려지기 직전 수준인 약 250억 달러로 떨어졌고, 제록스는 약 40억 달러로 반토막났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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