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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악관의 고백 "완벽대응해도 미국인 20만명 사망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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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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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핵심 당국자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미국인 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NBC방송에 따르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오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어제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벅스 조정관은 "160만명에서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수치"라며 "우리가 다함께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10만∼20만의 사망자 범위에 이를 것이고 우리는 그마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인 100%가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인데 모든 미국인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치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 각지에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제 모두가 5명에서 50명, 500명, 5000명으로 매우 빨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거라고 본다"면서 미국의 모든 도시에 대해 아주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10인 이상의 모임과 외출 등을 피하라면서 '가이드라인'의 기한을 보름으로 하고 부활절 전 정상화를 주장했지만 4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미국인 전부가 합심해서 노력해도 사망자가 10∼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전망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전날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벅스 조정관과 나는 모든 데이터를 살피느라 상당한 시간을 썼고 우리가 왜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했고) 대통령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의 이 같은 분석에는 백악관에 이달 중순 공유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0만명에 달할 수 있고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경우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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