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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스펙 최강’ 화웨이 P40 시리즈… 삼성·애플과 5G 경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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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가 27일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시리즈 중 가장 상위 모델인 P40 프로 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높은 카메라 성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매우 유사하다.

카메라 등 화웨이 P40 시리즈의 하드웨어 스펙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정식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미탑재 등으로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26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P40, P40프로, P40프로 플러스(+)를 소개했다. 삼성 갤럭시20 시리즈처럼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P40 시리즈는 5G 모델이다. 각 라인별로 P40은 갤럭시S20, P40 프로는 갤럭시S20+, P40 프로+는 갤럭시S20 울트라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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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40프로+.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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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스펙을 살펴보면 기린 990 5G 칩을 탑재하고 스냅드래곤865, 엑시노스990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P40이 6.1인치, 프로와 프로+가 6.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프로 라인에만 9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RAM(램)은 세 모델 모두 8GB(기가바이트)고, 내부 저장 용량은 각각 128GB, 256GB, 512GB다. 가격은 P40부터 순서대로 799유로(107만원), 999유로(134만원), 1399유로(188만원)다.

스마트폰의 가장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 성능은 어떨까. 카메라 성능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후면 메인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가 1/1.28인치로 갤럭시S20의 1/1.33인치와 비교해 더 크다. 센서가 클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선명한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다만 화소 수는 5000만 화소로 갤럭시S20 울트라의 1억800만 화소보다 떨어진다.

특히 P40+는 갤럭시S20 울트라의 쿼드 카메라를 넘어 펜타 카메라를 탑재했다.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4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10배 광학 줌의 잠망경 렌즈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 뎁스비전(ToF) 카메라로 구성됐다. 20배 하이브리드 줌이 가능하고 갤럭시S20 울트라처럼 최대 100배 줌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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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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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좋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가격이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P40 프로+의 가격(188만원)이 갤럭시S20 시리즈의 대항마 격인 갤럭시S20울트라(159만5000원)보다 비싸다.

특히 화웨이 P40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정식 안드로이드 OS가 지원이 안 되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대중국 무역 규제로 구글은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었다. 화웨이는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더 이상 최신 버전의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포함해 유튜브 등의 앱을 탑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화웨이는 새로운 자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모니 OS 등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 많은 유능한 개발자들이 화웨이의 모바일 생태환경 구축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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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사업 그룹 대표가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P40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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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3분하고 있는 애플의 5G폰 출시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화웨이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의 중국 공급망이 붕괴되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아이폰12는 올해 11~12월이나 늦으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다. 출시 시기는 오는 5월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그룹 대표는 "P40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잘 팔릴 것"이라면서 "코로나가 중국에서 잘 통제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뒤이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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