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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DD's 톡] “콘솔까지 확장”…엔씨, 글로벌 진출 자신감 이유는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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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25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NC) 입장에선 국내에서 더 이상의 목표를 세우기가 쉽지 않다. 리니지2M,M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2년 이상 챔피언 방어전을 치르면서 경쟁사에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리니지 브랜드 파워가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외로 나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엔씨는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다. 블레이드&소울로 아시아권에서, 길드워 시리즈로 서구권에서 성과를 냈지만 국내 리니지의 파급력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올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채비를 하겠다는 게 김 대표 의중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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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최고 기술력 입증…자신감 원천은 '투자'=김 대표는 여러 차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내세우면서 '몇 년간 기술적으로 따라올 게임이 없을 것'이라며 공언했다.

리니지2M 출시 당시, 엄청난 인파가 몰렸어도 게임 서버는 건재했다. 여타 게임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서버 점검 없이 완벽에 가까운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게임 내 거대 오픈필드와 전장을 갖추고도 지연(랙) 없는 캐릭터 움직임을 구현하는 등 매끄러운 콘텐츠 운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에 따르면 엔씨(NC)는 2018년 한해 동안 2억1500만유로(약 2850억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2위다.

◆한발 앞선 기술 투자=엔씨는 인공지능(AI), 비주얼(Visual), 사운드(Sound)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기술 분야들이다.

AI 분야는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게임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 활용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만든 AI 조직은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로 나뉠 만큼 덩치가 커졌다. 두 센터 산하에는 5개 연구실(랩)이 AI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 랩 ▲비전 AI랩이 있고 NLP센터에는 ▲언어 AI랩 ▲지식 AI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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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에도 투자 중이다.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했고 작년엔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새롭게 오픈했다. 15x10X4m 규모로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엔씨(NC)는 이곳에서 창과 칼 같은 무기를 휘두르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강아지와 같은 동물의 움직임도 정교하게 담아내 게임 개발에 활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해 즉석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장비도 활용 중이다. 2017년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엔씨(NC) 3D 스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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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국내 게임회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엔씨(NC) 게임의 배경 음악, 효과음 등 모든 사운드는 이곳에서 탄생한다. 각종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Foley Studio, 효과음 음향 녹음실)'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콘솔, 엔씨 기술력 만발할 기회=서구권이 주도하는 콘솔(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엔씨의 기술 투자가 시장 진입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선보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XBOX)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 기기는 엔씨 입장에서 기회다. 대폭 향상된 성능 덕분에 대규모 오픈월드 게임이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엔씨 전공 분야인 MMORPG도 콘솔 플랫폼에서 원하는 완성도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고품질의 3D그래픽을 보장하면서 정교한 캐릭터 모델링에 화려한 액션 연출을 더하고 MMORPG의 백미인 수천명이 실시간 교류하는 오픈월드까지 갖출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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