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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영화계 ‘휘청’…넷플릭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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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시장 6조여원 손실 예상 / CGV, 직영 극장 30% 문 닫기로…희망퇴직 실시 / 온라인 안방극장에 몰리는 관객들…배급사들, OTT 등 VOD 시장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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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TCL 차이니즈 극장 모습. 평소라면 인파로 붐비는 곳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아 인적이 드물다. LA=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계가 휘청이고 있다. 최소 50억달러(약 6조15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개봉에 제작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일자리 위기로 번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영화 산업 중심이 극장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로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GV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곳 중 30%인 3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 CGV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 특성상 모든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맞지만, 극장이 무너지면 국내 영화 시장이 동반 몰락할 수 있어 우선 35곳만 휴업한다”고 말했다. 근속 기간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 단체와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지난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에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금융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화 관련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가족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며 “영화 산업 위기는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는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전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할리우드에서만 12만명, 영국에서는 5만명의 영화계 종사자들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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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연기된 올해 상반기 기대작, 마블의 ‘블랙 위도우’(왼쪽 사진)와 DC의 ‘원더 우먼 1984’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관객들은 오프라인 극장에서 온라인 안방극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이달 9∼15일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4개사의 영화 이용 건수는 43만여건으로, 같은 기간 극장 관객 수(45만여명)와 엇비슷하다.

유럽에선 인터넷 트래픽 급증으로 접속 장애가 우려될 정도로 OTT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유럽연합(EU) 권고를 받아들여 한 달간 유럽 내 스트리밍 전송률(비트 레이트)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급사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더 눈을 돌리고 있다. 소니 픽쳐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분노의 질주’ 시리즈 빈 디젤 주연의 ‘블러드샷’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아이튠즈 등 VOD 시장에 풀었다. 미국에서 개봉한 지 11일 만이다. 극장 개봉 90일 뒤 VOD 서비스로 제공하는 할리우드의 오랜 관행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애니메이션 ‘트롤’의 속편 ‘트롤: 월드 투어’를 다음 달 10일 미국에서 극장 개봉과 동시에 VOD로 서비스한다. 모기업 NBC유니버설의 제프 셸 최고경영자(CEO)는 “극장 이용이 가능한 지역에선 관객들이 여전히 극장을 찾을 것이라 믿고 또 바라지만, 세계 다른 지역 사람들의 극장 이용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외신들은 유니버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다른 스튜디오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건 상징적인 사건이다.

미국의 영화 시장 분석가인 제프 복은 영국 가디언에 “할리우드는 극장을 건너뛰면 어떻게 될지 오랫동안 궁금해했다”면서 “대부분 극장이 문을 닫아 극장 소유주들의 분노를 사지 않고 실험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 큰손인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1억달러를 쾌척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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