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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와치맨'은 '갓갓'의 하수꾼?…2016년부터 꾸준히 성착취물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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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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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 이전에 존재했던 또 다른 성착취 동영상 제작. 유포방인 'n번방'의 공동 운영자 '와치맨'이 지난해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며 그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와치맨' 전모씨(38)는 지난해 10월 공공장소 불법 촬영물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텔레그램 'n번방'과 전씨의 연관성이 확인돼 공공장소 불법촬영과는 별건으로 지난 달 다시 기소됐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여성 성착취물 제작·유포의 시초 격으로 여겨지는 'n번방'의 창시자는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남성으로 현재 경찰 추적 중이다.

'와치맨' 전씨는 'n번방'의 창시자 '갓갓'의 매니저나 하수인, 혹은 '갓갓'이 잠적한 후 'n번방'을 물려받은 인물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경찰 등에 따르면 실제 '와치맨'의 역할은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텔레그램에 'n번방'과 별개로 '고담방'을 직접 개설해 이를 'n번방'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하는 매개로 활용했다. 전씨는 이 '고담방'에 실제 여러 'n번방'에 올라온 성착취물들을 일부 공개하고 'n번방' 접속 링크들을 함께 공유해 더 많은 이들이 'n번방'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와치맨'은 텔레그램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n번방'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가 25일 공개한 전씨의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고담방'으로의 링크를 자신이 운영하는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 사이트는 가입절차 없이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어서 수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고담방'과 'n번방'으로 유입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2016년에도 트위터 등에 여성 불법촬영 사진을 167장 게시하고 2017년엔 여성들의 개인 IP 카메라로 사생활 침해와 불법 촬영 의도로 IP카메라 관리자 웹페이지에 78차례 침입하고 340차례 미수에 그친 해킹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6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전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19년에 텔레그램 'n번방' 운영과 불법 촬영물 유포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신상에 대해선 38세 회사원이란 것만 알려져 있다.

임지우 인턴기자 jiu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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