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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64만 가구 최대 90만원” 대구, 코로나 생계비 6599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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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부터 중위소득 이하 대상

가족수 따라 50만~90만원 지급

다음달 6일부터 신청접수 예정

권영진 “과감한 경제방역 실시”

대구시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36·수성구)는 하루 평균 매출이 50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줄었다. 종업원 3명을 내보내고 혼자 식당을 운영한 지 열흘여. 식당 운영비 등으로 빌린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며칠 전엔 아끼던 금시계까지 팔아치웠다. 이 상태라면 승용차를 또 팔아야 일주일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저녁 늦게 대리운전이라도 뛰어 생활비라도 벌고 싶지만, 대구에선 코로나 사태로 술집에도 사람이 없다”라고 했다.

A씨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대구시가 ‘곳간’ 문을 연다.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 재물이나 음식을 나눠주던 현대판 ‘구휼(救恤)’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국비 3329억원과 시비 3270억원 등 모두 6599억원을 긴급생계지원비로 편성해 나누겠다”고 밝혔다. 시비 3270억원은 컬러풀페스티벌 등 대구의 즐길 거리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아껴 만든 세금이다.

대구시의 지원금은 세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 10만2000여 가구에 620억원을 지원한다. 가구당 평균 50만원 내외의 지원금이 돌아갈 예정이다. 긴급복지 특별지원이 다음이다.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가 대상이다. 1413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배분된다. 대상 가구는 8만여 가구. 가구당 평균 59만원씩 3개월간 지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기준 중위소득 기준에 따르면 가구별 중위소득은 ▶1인 가구 175만7194원 ▶2인 가구 299만1980원 ▶3인 가구 387만577원 ▶4인 가구 474만9174원 ▶5인 가구 562만7771원 ▶6인 가구 650만6368원 ▶7인 가구 738만9715원이다. 이 중위소득에서 75% 이하인 경우에만 긴급복지 특별지원 대상이 된다. 긴급생계자금지원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원 수에 따라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까지 지급된다. 중위소득 100% 이하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45만 9000여 가구 108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단 기초생활수급자 혜택 등 기존 복지제도를 받고 있거나 코로나 특별지원 대상 12만7000여 가구는 제외된다.

지원 신청은 온라인과 현장 방문 두 가지 방법이다. 온라인 신청은 대구시와 각 구·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장 방문 접수는 혼잡 방지를 위해 대구은행과 농협우체국행정복지센터 등 576곳에서 접수할 수 있다.

수령 방법은 우편과 현장수령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청서만 접수되면 추가 서류없이 전산시스템을 통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음 달 6일부터 신청을 받아 총선 직후인 다음 달 16일부터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50만원까지는 선불카드,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불카드는 3개월 사용 기간 내 대구·경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결제와 사치품 구매, 유흥업소·백화점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온누리상품권은 상품권에 기재된 사용 기간 내 전통시장 등 등록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권 시장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는 ‘경제 방역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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