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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 확산 비상]질본 “잠깐 마주치는 남보다 가족에게 42배 쉽게 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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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빼도 20대 비율 최고”

코로나19는 남보다 가족에게 훨씬 쉽게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의학 분야 논문을 정식 출간하기 전 게재하는 인터넷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의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이 타인보다 42배 높다”고 밝혔다.

질본은 논문에서 국내 1~3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접촉한 2370명의 감염 여부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2차 발병률’은 0.55%로 집계됐다.

그런데 2차 발병률을 ‘가족이 아닌 집단’과 ‘가족’으로 나눠 집계하자 양상이 달라졌다. 가족이 아닌 집단과의 접촉에선 2차 발병률이 0.18%에 그쳤지만, 가족 간에는 7.56%로 42배 껑충 뛴 것이다.

질본은 “가족 간에는 노출의 강도가 세고 기간도 길다”며 “식당이나 의료기관에서 잠시 마주치거나 만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가족끼리는 같은 집에서 식사나 여가를 함께하는 일이 많아 2차 발병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20대 환자는 26.9%에 이른다”고 밝혔다. 20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신천지 교인 중 20대 확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본이 이달 12일까지 확인된 확진자를 분석해 공개한 또 다른 논문에선 신천지의 영향을 받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확진자만 추려도 20대 비율이 20.9%에 이르렀다.

정 본부장은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20대의 경우 노출 위험이 특히 많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대 역시 중증으로 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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