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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텔레그램방 ‘박사’는 25살 조주빈…경찰보다 언론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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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 전문대 2018년 졸업…학보사 활동

세계일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공유해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인 일명 ‘박사’의 이름과 나이가 공개됐다. 25살 조주빈이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나, 언론이 한 발 빠르게 조씨의 신상을 공개한 것이다.

SBS는 23일 ‘8시 뉴스’에서 조씨의 사진과 함께 실명, 나이 등을 공개했다. SBS에 따르면 조씨는 인천 소재 한 전문대를 2018년 졸업했고, 재학 당시 학교 학보사(대학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방송은 조씨가 학보사 활동 당시 쓴 칼럼 등의 자료도 공개했다. 8시 뉴스 김현우 앵커는 “SBS는 이번 사건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며 “추가 피해를 막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찾아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가 열리기 하루 전 조씨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심의위가 비공개 결정을 내리기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뜩이나 국민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방송에서 공개한 피의자의 신상을 경찰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SBS는 앞서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경찰에 체포된 조씨의 옆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세계일보

조씨는 지난 16일 음란물 제작해 배포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19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조씨를 비롯한 박사방 운영자 등 124명을 검거해 이 중 18명을 구속한 상태다. 경찰은 또 박사방이 만들어지기 이전 성착취물을 공유하던 ‘n번방’의 운영자 ‘갓갓’의 IP주소를 특정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경찰이 조씨를 검거한 뒤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244만3488명이 참여해 역대 최다 참여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씨뿐만 아니라 박사방과 n번방 등에 회원으로 참여, 성착취물을 공유하거나 감상한 이들의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는 청원도 170만이 넘는 등 공분이 일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S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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