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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래한국당 비례, 통합당 영입 인사 전진배치…21번 윤주경이 1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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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후보 40명 확정…윤창현 2번·이종성 4번으로 당선권 조정

기존 앞 순번은 뒤로…정의당 “황교안 공천 개입” 검찰 고발

경향신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4·15 총선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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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이 23일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통합당 영입 인사들을 모두 당선 예상권인 20번 밖으로 배정하며 시작된 ‘한선교 파동’ 이후 한 주 만이다. 영입 인사들은 최다 24계단을 뛰어올라 당선 안정권에 안착하는 등 통합당 ‘입김’이 작용한 흔적이 짙다. 정의당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미래한국당 ‘공천 뒤집기’를 두고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새 비례대표 후보 40명을 확정했다.

통합당 영입 인사 7명이 새롭게 20번 내에 진입하는 등 기존 명단이 대폭 수정됐다. 상징성이 강한 1번 역시 영입 인사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받았다. 당내에선 그가 윤봉길 의사 손녀란 점에서 고질적인 ‘친일 프레임’을 희석시켜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런 윤 전 관장이 기존 명단에서 21번을 받은 점이 통합당 측을 크게 자극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경향신문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2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4번),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미포함→14번),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예비순번→1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23→15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미포함→19번) 등도 이번에 ‘약진’한 영입 인사들이다.

박근혜 정권 인사들도 앞 순번으로 옮겨갔다. 국정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은 기존 27번에서 7번이 됐다. 조명희 전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은 이전 명단엔 없었지만 새롭게 9번에 배정됐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39번에서 3번으로 성큼 뛰었다.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은 17번에 새로 진입했다.

반면 원래 앞 순번이었던 후보들은 줄줄이 밀려났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번에서 5번으로,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2번에서 8번으로 조정됐다. 미래한국당 영입 인사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3번에서 11번으로 이동했다.

당선 안정권 밖으로 빠진 이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14→32번),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6→28번) 등이다. 김정현 변호사, 우원재 유튜버,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등은 앞서 한 자릿수 순번을 받았지만 이번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 당초 다른 정당 공천 탈락자는 배제한다는 기준에 저촉됐던 전 테니스선수 김은희씨가 23번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역시 통합당 영입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신저’를 자처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에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의당은 미래한국당 공천에 개입했다며 황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정의당은 고발장에서 “황 대표는 통합당 당직자 출신 등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인단 일부에게 특정한 경선 후보자로 구성된 비례대표 명단을 부결시켜 반대하도록 지시했다”며 “당내 경선에 관여한 것으로, 선거법상 선거의 자유방해죄”라고 주장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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