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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코로나 직격탄’ 제주 관광업체, ‘진흥기금’ 신청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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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숙박업소 등 969곳…메르스 사태 때보다 4.5배 많아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 신청에 관광사업체가 대거 몰리고 있다. 신청 건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보다 4.5배 많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신청을 받은 결과 969개 업체가 1257억원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특별융자 사업 중 경영안정자금 신청에 965건, 1247억원이 몰렸다. 건설 개·보수 자금 신청에도 4곳, 11억원이 접수됐다. 경영안정자금은 2015년 메르스 특별융자 당시 접수된 213건, 691억원과 비교해 신청 건수는 4.5배, 금액은 1.8배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침이 심한 여행업이 292건, 200억원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30%를 차지했다.

지역 내 여행업체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뒤를 이어 관광숙박업 127건 362억원, 렌터카 77건 145억원, 농어촌민박 68건 27억원, 일반숙박업 55건 54억원, 전세버스 40건 59억원이 신청됐다.

이미 융자를 받은 업체 1139곳은 상환이 1년 더 연장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 신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5월18일까지 접수할 방침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상향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 달간 46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 줄었다. 내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며, 중국인은 99.3%까지 감소했다.

제주도는 정부와 별도로 관광진흥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별융자 3000억원(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건설 개·보수 1000억원)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과거 유사한 사례인 2015년 메르스 때 1300억원,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당시 30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증액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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