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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미 연준 “국채·모기지채권 무한정 매입”…회사채 매입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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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6200억달러어치 채권 매입 계획

소비자 채권, 회사채도 매입 대상 증권에 포함

연준 긴급처방에도 미 증시 하락 마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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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무제한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나아가 별도 기구를 만들어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도 매입키로 했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런 내용의 ‘시장 대응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를 보면, 우선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 규모를 ‘원칙적으로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한 주전 발표한 국채 등의 매입 계획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일단 이번 주에 37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5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한다. 또한 정부 보증 기관이 발생한 상업용 부동산 담보 증권 매입도 시작했다고 연준은 소개했다.

연준 쪽은 “거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경제가 심각한 충격에 직면한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실업과 소득 감소를 줄이기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연준은 조만간 세 개의 새로운 대출 기관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이들 기관들이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관련 대출 채권과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회사채,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를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직접 회사채 매입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우회로를 택한 셈이다. 최근 들어 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 채권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등 극심한 불안양상을 보인 채권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신설될 세 기관은 3000억달러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급 부양 프로그램 발표에도 미 증시는 급락세는 피했으나 상승에는 실패했다. 다우지수와 에스앤피(S&P)500지수는 전날 대비 3% 내외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7% 내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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