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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단독 공개…법정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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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투자사 “내달 10일부터 선봬”

판권영업사 “30여개국에 선판매, 계약해지는 불가…소송 나설 것”

경향신문

영화 <사냥의 시간>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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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다음달 10일 넷플릭스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년여간 <사냥의 시간> 해외 판권 영업을 담당해온 업체는 “이중계약”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영화 배급과 투자를 담당했던 리틀빅픽처스와 넷플릭스는 23일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해외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사냥의 시간>을 4월10일 190여개국 29개 언어로 단독 공개한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저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대하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측은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여개국 회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영화 해외 판권 영업을 담당한 콘텐츠판다는 “2019년 1월부터 <사냥의 시간> 해외 영업을 진행해 30여개국에 선판매했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해외 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중계약 소식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사를 포함해 합법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국내 해외 영업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4명의 친구들과 이를 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결투를 그린 영화다.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윤성현 감독이 연출했고, 충무로 대세 배우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이 출연했다.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지난달 열린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섹션은 뛰어난 특징과 형식을 지닌 동시대 영화감독들의 신작으로, 대중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영화가 초청되는 부문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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