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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사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 바이오 코리아 실력 확실히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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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각국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겁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의 임상시험은 100건이 넘는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미국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이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이르면 5월 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니 기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말라리아 치료제로 설계된 '클로로퀸'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도 기존 약품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치료제와 달리 백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 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데다 실패 확률이 높아 언제 나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다국적 제약사들이 서로 협력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다른 백신에 비해서는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의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 순서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백신을 미국보다 빨리 개발하라고 군 소속 연구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도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제약 강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다. 임상시험만 최소 1년, 길면 수년이 걸리는 데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성공을 장담하기도 힘들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규제도 장애물이다. 진단키트 분야에서 보여준 것처럼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이런 약점부터 극복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의 규제 문턱을 확 낮추고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높이 평가하며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런 실력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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