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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美 우한 코로나 확진자 2만6000명 넘어... 이란·獨 제치고 세계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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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2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2일(현지 시각) 오전 2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6747명, 사망자가 3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처럼 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숫자를 발표하는 일원화된 창구가 없다. 각 주별 의료기관이 발표한 숫자를 언론이나 연구진이 취합해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관이나 언론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내 확진자 숫자가 하루 5000명이 넘는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은 기정 사실로 보인다. 이날 CNN도 누적 환자 숫자를 전날보다 5400명 늘어난 2만3649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1만명대 후반 수준이었던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만명대로 늘어난 셈. 이로써 미국에서는 지난 1월 21일 첫 우한 코로나 환자가 나온 지 딱 두 달 만에 감염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8만1348명)과 이탈리아(5만3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라는 불명예도 같이 안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독일과 이란이 미국을 앞섰으나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들 국가를 제쳤다.

조선일보

항상 행인으로 붐비던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지역 환승로가 이달 내려진 통행 금지령으로 텅 비어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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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갑작스럽게 뛰어오른 이유가 검사 역량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지난 18일 "새로운 검사 모델이 적용돼 검사량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4~5일간 환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뉴욕주(州)다. 감염자가 1만명을 넘겼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처는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미국에서 우한 코로나와 관련해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사례는 뉴욕주가 처음이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000명이 우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번 사태가 단지 몇 주 정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몇 달 간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강제로 통행 금지를 명하는 주·시 차원의 자택 대피령도 잇따라 내려졌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주 전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며 앞서 비슷한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합류했다. 중부 미주리주 대표 도시 세인트루이스도 주민들에게 30일간 의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 인구를 모두 합치면 8400만 명을 넘어선다.

로이터는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오리건주도 곧 비슷한 격리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국 내 자택 대피령은 더 넓은 지역에 발효될 전망이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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