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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CNN 앵커 “한국 대신 북한 베끼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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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묵살 자신만 옳다고 해 / 감염병 대응하는 데 방해만” / 활동 미흡한 멜라니아 비판도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이 선전·선동을 앞세운 북한을 따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CNN 간판 앵커인 파리드 자카리아(사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안을 자기도취적 시각으로 대한다”며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행정부 고위 관료마저도 계속 자신이 옳다고 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카리아는 “미국 과학계의 수장들까지 성명 발표 전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을 보면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능적이고 전문적인 한국 대신 잘못된 한국(북한)을 베끼고 있다. 북한식 아첨이나 무능함, 정치 선전 등을 따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지도력 공백 상태를 초래했으며, 연방 정부가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국제 경제 상황이 가파르게 악화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자카리아는 밝혔다.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껏 무단결근 상태나 마찬가지이다가 코로나19를 외국인 탓으로 돌릴 때나 나타난다”며 “백악관이 리더십을 상실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도 붕괴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데 멜라니아 여사가 너무 저자세만 보이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국가적 위기에 대처했던 영부인들과 다르다고 CNN은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5일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고 독려했는데, 이것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첫 언급이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의 건강상태, 코로나19에 대한 대국민 연설 계획, 정확한 행방 등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묵묵부답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에 비해 역대 미 대통령 부인들은 혼란과 비극의 시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공황 때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방문했고, 로라 부시 여사는 9·11 테러 이후 영부인으로서는 최초의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아프간 여성 인권 유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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