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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정치광고 개입 않겠다던 페북, 트럼프 광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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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페이스북 "트럼프 재선캠페인 광고, 공식 인구조사와 관련한 혼란 초래할 수 있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로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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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치광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오던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광고를 처음으로 삭제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광고가 "미국 공식 인구조사와 관련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번주부터 게재됐다. 광고에는 "이 조사는 공화당의 2020년 대선 전략에 필수적"이라면서 "당신과 같은 애국심 많은 미국인들이 이 인구조사에 응해야 하며 그래야 '당신의 주'를 위한 승리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적혔다.

설문조사에서는 참여자의 나이, 이름, 연락처는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생각, 가장 선호하는 언론매체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심지어 "낸시 펠로시를 비롯한 급진 좌파들이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을 미국인들의 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10년에 한 번 진행되는 미국의 공식 인구조사와 트럼프 재선 광고를 헷갈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광고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구조사에 대한 간섭"이라면서 "수익 창출이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구조사에 대한 피해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간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우선시하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광고를 계속 싣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것을 우리의 생각대로 고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공화당 선거 광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날 페이스북은 광고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미국 공식 인구조사와 관련한 혼란을 막기 위한 내부 정책들이 있었고 이번 광고 중단 결정은 그러한 정책을 적용한 하나의 예"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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