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공개한 유영하 변호사가 다음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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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내부선 "대통령 팔이 그만하라" 내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직접 소통하는 핵심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통합당의 비례득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국회에서 대독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래한국당 입당과 공천 신청에 뒷말이 무성하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5일 "유 변호사가 대리인을 통해 입당 원서 제출과 함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의 행보에 친박계에선 내분이 일고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겨냥해 "박 전 대통령의 가치와 함께하는 거면 친박이 맞으나, 공천에서 탈락해 개인적인 정치적 결정을 하면서 대통령을 위한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 팔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태극기 세력의 앞으로 행보와 관련해 "보수의 가치는 원래 국가에 대한 헌신이고 약자에 대한 배려다. 희생 없는 헌신은 없다"며 "지분 이야기 나오는 건 (박 전) 대통령 뜻과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일방이 '너 백기 들고 들어와라' 이런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 자유공화당 대변인은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자 이상의 정치적 행동을 중단하라"며 "지난달 17일 통합당을 탈당하더니, 오늘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왜 갔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 밤사이 (박 전) 대통령과 상의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유 변호사는 자신의 행동이 친박 팔이는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더 태극기 애국 세력을 매도한다면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변호사가 지난 4일 발표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두고 통합당 안팎에선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통합당 합류를 선언한 천하람 전 젊은보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오해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이번 총선을 더불어민주당에 거저 헌납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통합당이 극단주의자 한 명과 손잡을 때, 조용한 다수 10명이 등을 돌리고 만다"고 경고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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