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30년 지나 시설 노후…직원 노하우 부족도 문제
"대산공단 4사 안전·환경 분야 8천70억원 투자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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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 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서산=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오전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한 숙소 유리창이 깨져있다. 이날 새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2020.3.4 |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에서 폭발이나 화학 사고가 잇따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산공단에는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LG화학,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 5년 사이 이 공단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28건에 이른다. 연간 평균 5.6건이다.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잇단 사고 원인은 무엇보다 시설 노후화가 꼽힌다.
4일 새벽 폭발사고가 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1991년 9월 문을 열었다.
공장 가동 29년이 지난 것이다.
이 회사는 2003년 경영난을 겪던 현대석유화학 지분 절반을 인수했고 2005년부터 롯데대산유화란 상호로 공장을 가동했다.
이와 관련해 대산공단 한 기업 관계자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각종 병을 앓듯이 공장 설비도 30년가량 되면 기능을 잃는다"며 "정기적으로 수리하는 등 시설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며 대산공단 입주기업에 수차례에 걸쳐 시설 안전 정밀진단과 교체를 요구해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술력 즉, 노하우 부족이 사고 원인이란 시각도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대산공단 주요 기업 직원의 40% 정도가 최근 5년 이내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간 경력직인 30대 후반∼40대 후반이 드물다 보니 기계를 작동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게 대산공단 안팎의 설명이다.
한 기업 중견 직원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 직원을 많이 뽑지 않아 특정 연령층이 부족한 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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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번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를 계기로 대산공단 4사(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롯데케미칼·LG화학)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향후 5년간 안전·환경 분야 8천70억원 투자 계획'을 앞당겨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당시 대산공단 4사의 안전·환경 분야 투자계획 발표는 입주기업의 각종 안전사고를 적극적인 시설 투자로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투자를 앞당겨 시설을 개선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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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에서 폭발이나 화학 사고가 잇따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산공단에는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LG화학,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