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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당·군 기강 동시 단속나선 北김정은…대내외 강경행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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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행보 깨고 확대회의·군사훈련 광폭 행보

도발 국면 회귀 및 공포 정치 가능성 주시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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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올해 들어 그림자 행보를 지속해오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와 인민군 합동타격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며 광폭 행보를 벌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집중할 것을 지시하면서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군사 훈련을 강행하는 이중적 태도다. 대미 도발 국면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내부에 자신의 통치력을 재확인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육해공 부대가 총동원된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신문은 이날 훈련이 동부지구 방어부대,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이 참가한 가운데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능력을 판정하고 군종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은 정확한 훈련 장소와 김 위원장을 누가 수행했는지 등 구체적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정세가 악화되자 작년 5월 며칠 간격으로 동부전선과 서부전선 방어부대 대상 화력타격훈련을 각각 실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본격화해 작년 한 해 총 13차례 도발을 이어갔다.

이에 비춰 볼때, 이번 합동타격훈련 역시 북미 교착 장기화 상황에서 다시 도발 국면의 돌입을 본격 예고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인민군 부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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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대신한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를 언급한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이번 훈련에 대해 "도쿄 올림픽 등을 앞두고 북한의 전통적인 도발 패턴의 회귀로 보인다"며 "교착 상황을 방치해 더 이상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남측의 총선, 미국 대선 등 일정에 맞춰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않은 계산된 저강도 도발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훈련은 한미가 당초 3월 초로 예정됐던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부용 목적이 더 커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한미훈련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 동원에 대한 리스크까지 무릅쓰고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한 것을 단순 대미 압박용으로 보기에는 명분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작년 5월을 비롯 그간 각 전선이나 군 단위 별로 타격훈련 등을 지속해왔지만 김 위원장 지도 하에 육해공이 모두 참가한 이정도 규모의 합동훈련을 평시에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정도 규모의 합동훈련은 김정은 집권 직후 2012년 3월 열렸던 육해공 합동 타격훈련이 거의 유일했다"며 "당시가 새로운 시대를 맞아 군에 대한 통솔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었던 것을 볼 때 이번에도 군 기강 단속 등의 내부적 목적이 컸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합동타격훈련과 연달아 실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 등과 관련 실세격이었던 리만건·박태덕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당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당과 군 모두에 사상 이완이나 내부 균열 조짐이 나타나면서 리더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칼을 빼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위원은 "김 위원장은 이미 전원회의에서 반사회적 현상을 쓸어버리겠다는 언급으로 사실상 숙청을 통해 내부 동요와 불만을 막겠다는 것을 예고한 바 있다"며 당분간 대규모 숙청 등 공포정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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