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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악관 "美언론 '코로나19' 공포 부추겨…TV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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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진짜지만, 독감이 정말 진짜"

"주식시장 안정화? 24시간 동안 TV 꺼라"

"일부 학교 휴교 및 대중교통 중단될 수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연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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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미 언론, 특히 반(反) 트럼프 매체들의 공포심 조장을 맹폭하고 나섰다. 코로나19의 공포를 극대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대 치적인 주식시장 호황 등을 흔들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과장보도라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학교 휴교 및 대중교통 중단 가능성을 언급, 내심 코로나19의 여파를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믹 멀베이니(사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대표적 보수진행 행사인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여러분이 그것(코로나19)에 왜 주목하지 못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언론이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고 사기극을 보도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언론이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촉발된 탄핵정국을 보도하는 데 혈안이 돼, 코로나19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게 멀베이니 대행의 분석이다.

그는 “그것(코로나19)이 진짜인가. 그것은 명백히 진짜”라고 자문자답한 뒤, “그러나 대통령이 며칠 전 말한 것을 들었는가. 독감이 진짜”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매년 미국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6만9000명에 달한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축소한 듯한 뉘앙스의 언급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최근 멀베이니 대행은 코로나19가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이유로 덜 심각하다는 주장을 폈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멀베이니 대행은 코로나19 공포에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잇달아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24시간 동안 TV를 끄라고 하는 것”이라며 거듭 언론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다만, 멀베이니 대행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일부 학교가 휴교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인가? 아마도”라며 “여러분은 대중교통에 대한 영향을 볼지도 모르는가?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땐 학교 휴교 및 대중교통 중단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인은 60명이며, 사망자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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