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한국 입국제한, 아직 때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적절한 때 조치할 수도” / 향후 상황 따라 가능성 열어둬 / 美국무부, 韓여행경보 3단계로 ↑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확산하고 있는 한국 등에 대한 여행 및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해 “(아직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이를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서 입국을 제한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및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한 때에 (그런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나흘 만에 한 단계를 더 올린 것이다. 최고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까지는 한 단계 남았다. 앞서 2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행보건 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 등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과 자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향후 한국 내 확산 추이에 따라 ‘미국민 보호’를 이유로 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은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간문제라고 경고 수위를 올리고 있다. 한인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오렌지 카운티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델타·하와이안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도 한국행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 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인천발 미니애폴리스행 직항편을 29일 마지막으로 4월 30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천∼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은 4월 30일까지 주 5회로 운항을 축소했으며 인천∼마닐라 노선 신규 취항은 3월 29일에서 5월 1일로 연기했다. 하와이안항공도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호놀룰루 주 5회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추영준 기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