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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대구 코로나 확진자 경기도 수용…도민 고려하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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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고민에 빠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도 57명을 넘어서면서 경기도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대구 사정 이해하지만, 현실적 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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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 지사는 26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경기도에 대구확진자 수용 요청...정말 어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 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며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의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물론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방법'을 제안했다"며 "일반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확진자도 57명, 계속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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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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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권 시장은 이날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대구 환자를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도의 경우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은 명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3곳에서 모두 28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국가지정 병상이 넘쳐 도 의료원인 안성·이천·수원병원과 성남시의료원 등 4곳 2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

이후에도 확진자가 증가하자 도 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을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기존 입원 환자를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 병상 수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하루만 8개 시군에서 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격리 입원 중인 환자도 38명에 이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도 병상 수가 넉넉한 상황이 아닌데 대구 확진자까지 수용하기엔 부담스러운 입장"이라며 "그래서 일반 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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