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확진 283명 나온 경북 “신천지 4000명 명단 확보…전수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천지 관련 환자 16명 늘어

경북도, 교인 전수조사 예정

사회복지시설 확산 방지책도

중앙일보

26일 대구시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83명으로 늘었다.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 관련 환자가 16명이 늘어나 추가 확진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북 지역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가장 많은 수인 112명을 기록한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대남병원은 증가세가 소강 국면이다.

경북도는 신천지 관련 환자의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해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5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총 4036명의 경북 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입수했다. 지역별로는 구미가 1547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이 1389명, 경주 436명, 안동 247명, 김천과 칠곡 각 121명 등 순이었다. 경북 23개 시·군 중 20개 지역에서 신천지 교인이 확인됐다. 경북도는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26일 중 해당 시·군별로 전수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천지 교회 신도에게 전하는 협조말씀’을 브리핑 자리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교회 신도 분들께 강력한 협조를 권고한다. 보건당국의 안내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고 이동검진 상담팀과의 면담을 통해 증상 유무를 정확하게 알려주기 바란다”며 “특히 요양원,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근무하거나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최우선적으로 진단검사에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신천지 교인이 지역 사회복지시설 관계자가 본인뿐 아니라 종사자 또는 입소자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킨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칠곡군 가산면 밀알사랑의 집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46·장애 1급)는 다른 입소자의 어머니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확진 환자에 이어 이어 입소자 11명, 종사자 5명, 근로장애인 5명 등 21명이 추가 확진돼 밀알사랑의 집에서만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일보

25일 오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밀알사랑의 집. 김정석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애인 거주시설인 경북 예천군 풍양면 극락마을에서도 간호사 1명이 2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신천지 교인인 시어머니가 지난 19~20일 상주시에 있는 이 환자의 집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존 확진자 외에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검사 대상 8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인 다람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도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김천의료원에 격리 입원됐다. 63세 여성인 이 요양보호사는 31번 환자(61·여)가 지난 16일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지오파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볼 때 함께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람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는 종사자 5명, 입소자 6명 등 총 11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경북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경북도는 25일 오후 도지사 주재 시·군 사회복지과장 영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경북도는 신천지 관련자, 성지순례자, 오염지역 방문자의 경우 즉시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하루 2회 발열체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외부인 방문 제한, 입소자 외출·외박·면회 금지 등 출입 통제도 한층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경북에는 총 9122개 사회복지시설이 있고 종사자는 1만3576명, 이용인원은 59만6548명이다. 시설 내에 입소자들이 기거하는 생활시설만 따지면 546곳 2만6185명(입소자 1만6449명, 종사자 9936명)이 있다.

중앙일보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21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 30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 이어 다른 성지순례단도 계속해서 지역에 도착하고 있다. 24일 입국한 안동·문경지역 성지순례단 19명은 안동 청소년수련원에 격리 조치됐고, 25일 입국한 경산지역 순례자 6명도 검체 실시 후 자가격리됐다. 27일에 입국할 예정인 이스라엘·이탈리아 성지순례단 31명(경주 20명, 영천 11명)도 모두 경주 토함산 자연휴양림과 영천 운주산자연휴양림에 각각 격리될 예정이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