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현장 진두지휘 …"순시·격려 아닌 일 하러 왔다"
매일 중대본 회의 주재…대구지역 병원·청도·안동 방문도 검토
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 참석한 정세균 총리 |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지휘본부'를 차렸다.
이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대구로 향한 정 총리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대구에 머물 계획이다. 대구·경북 상황에 따라 정 총리의 대구 상주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정 총리는 어느 정도 사태를 진정시킨 뒤 귀경한다는 각오다. 대구·경북에서의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은 물론 전국적 전파도 차단한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이번 주가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라며 "절대 실기해서는 안 된다"며 전 부처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대구에 머무는 동안 대구시청 내 비어있는 경제부시장 사무실을 임시 집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숙박은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또한 정 총리의 '의전 최소화' 방침에 따라 수행 인원도 비서실장과 공보실장, 국무2차장 등 5명 안팎으로 제한했다고 총리실 측이 전했다.
대구시청서 손 소독하는 정세균 총리 |
정 총리는 이날 오후 6시께 대구시청에 도착,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 대책본부로부터 대구·경북 지역 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냥 한 번 순시를 하거나 격려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왔다"며 "일하러 왔다는 것이 제 일성"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오면서 보니 대구에 인적이 많지 않았다"며 "이곳 대구는 특별한 곳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전통과 유산을 잘 지켜온 곳으로 정평 나 있는데, 대구가 힘든 모습에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저는 대구시민들과 대구시, 중앙정부, 의료인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분명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며 "함께 잘 극복해서 대구의 자존심을 꼭 지켜나가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많은 난관을 국민적 합의와 참여를 통해 극복한 전례가 있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꼭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보고 후 권 시장과 별도의 간담회를 하려 했지만, 1시간으로 예정된 보고가 30분가량 더 길어지는 바람에 취소했다.
발언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
정 총리는 당장 26일부터는 매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 범정부적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는 중대본 1·2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교대로 참석할 예정이며, 권 시장 등 대구·경북지역 관계자와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자리한다.
다른 부처 장·차관이나 광역단체장들과는 화상으로 연결하는 '영상 회의'를 통해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이다.
정 총리는 이미 가동 중인 지역대책본부의 운영 시스템을 최대한 존중하되, 지역에서 받은 지원 요청이나 현장 애로사항을 중앙정부가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도록 하는데 무게를 두면서 현장을 총괄해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지원이 필요한 곳 위주로 틈틈이 현장 행보도 계획 중이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과 군 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을 찾아 병상과 의료진 확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남병원이 있는 청도와 이스라엘에 다녀온 성지순례단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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