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병원 직원 등 대중 접촉도 높아 추가 감염 우려
서울 총 확진자 40명…3·1절 타종 행사·서울패션위크 취소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장소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25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송파구 2명, 강동구 2명을 포함해 금천, 은평, 동작, 관악, 노원구에서 1명씩 총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발생 환자 수로는 가장 많다.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금천, 동작, 노원, 관악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울에서 확진자가 없는 자치구는 전체 25개 구 중 영등포구, 중구 등 9개 구로 줄었다. 권역별로 보면 5개 권역(서북·동북·도심·서남·동남권) 모두가 뚫렸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들은 목사, 병원 의료진 등 타인과 접촉이 많은 이들이라 우려가 크다.
강동구 2명은 지난 14일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부목사의 지인 자녀이며, 은평구 확진자는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다.
송파구에서는 국립경찰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40세 송파구 방이동 주민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밖에 금천구 1명은 지난 16일 중국 청도를 다녀온 중국인이고, 동작구 1명은 대구에서 신천지 확진자와 접촉한 62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관악구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였던 60세 여성이 확진됐다.
노원구 확진자는 상계동에 거주하는 42세 남성으로 지난 19일 마포구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한 강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노원구는 추정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강사 거주지가 어디인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도 용산 LS타워 16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LS계열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거주지가 경기도라 용산구 확진자로 잡히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종로구로 10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련자 외에 은평성모병원 방문자(627번 환자)도 포함됐다.
이어 송파구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 확진자는 싱가포르 출장자 외에 대구 방문자(834번 환자)와 이들의 접촉자가 대다수다.
각 자치구가 이날 발표한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아직 서울시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시가 집계한 총 확진자는 전날(31명)보다 9명 늘어난 40명이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근거한 수치로, 24일까지 확진자가 대다수다. 나머지 신규 확진자는 시차를 두고 다음날 오전 집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추가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된 명성교회 부목사가 참석한 16일 오후 예배에는 똑같은 시간에 약 2천명이 함께 예배를 봤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회의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 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확진자 4명이 발생해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502명 중 25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47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타 의료진과 청소인력 등 밀접접촉자 30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달 열릴 예정이었던 3·1절 타종 행사와 서울패션위크를 취소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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