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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다낭에 14일 격리 '날벼락'…정부 "베트남 당국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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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구·경북발 입국자 14일 격리 결정

정부 "불필요하게 격리됐다면 협조 구할 것"

격리된 한국인 "의심 증상 없어, 귀국 원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 24일 대구발 다낭행 항공편에 탑승해 다낭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한국 탑승객들이 베트남 다낭 폐병원에 격리돼 있다. (사진=다낭 격리 우리국민 제공) 2020.02.25.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향했던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20명과 베트남인 등 80여명이 14일간 격리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한 대구에서 출발했다는 이유다. 정부는 한국인이 불필요하게 격리된 상황이라면 베트남 당국과 협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전날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이는 전날 베트남 정부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온 입국자 및 열이 나는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하고,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검역 설문지 작성과 제출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트남 외교부가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현지에 도착한 승객들을 격리 조치하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에 제보한 한국인 A씨에 따르면 한국 국적 탑승객 20명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후 보건당국에서 제공한 방역복을 입고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베트남 다낭시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14일간 격리 방침을 통보했다.

A씨는 "정식적인 입국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14일간 격리 조치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 격리돼 진찰을 받고, 발열시 피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내를 받았다. 음성 판정이 나와도 14일간 머물러야 한다고 들었다"며 "현재 한국인 중에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지난 24일 대구발 다낭행 항공편에 탑승해 다낭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한국 탑승객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다낭 폐병원에 격리돼 있다. 추가적으로 같은 날 인천발 다낭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국인 여성 1명이 입국 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의해 다낭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돼 대구발 탑승객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로 격리됐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니며, 병원 도착시 체온은 정상이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25.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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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한국인 중에는 교민과 여행객, 베트남을 경유해 다른 국가로 가려던 여행객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베트남 당국이 제시한 병원과 호텔 격리 가운데 호텔 격리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샤워 시설도 없고, 위생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상당수 여행객들은 한국으로 조기 귀국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입국 절차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일방적으로 격리가 이뤄진 만큼 격리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주다낭 총영사관에서는 다낭시장 주재 대책회의에 참석해 귀국 희망자에 대한 지원과 격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베트남 당국과 협의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계속 베트남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불필요하게 격리돼 있는 상황이라면 (베트남 당국에) 협조를 구하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베트남 측에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 아울러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은 이날 베트남인 4명과 한국인 1명에 대한 코로나19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인천에서 온 한국 여성 여행자에게 열이 감지됐으며, 병원에 격리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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