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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에 공무원 시험 연기…인사처 “국민 안전 고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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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지역인재 7급·외교관 시험 연기

방역당국 협의 거쳐 4월 이후 시행

靑 국민청원, 與 연기 입장도 고려

황서종 처장 “안전한 시험 준비할 것”

이데일리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공무원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 시행 예정인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5급 공채 등 공무원 시험이 연기된 것은 사상초유다.

인사처는 5급 공채 등 1차 시험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인사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시험 연기 상황을 공고하고 수험생들에게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인사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향후 시험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돼 향후 7~10일 정도가 전염병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인사처 관계자는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긴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오는 29일로 예정된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의 응시생은 1만2595명에 달했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치러질 계획이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컸다.

이 때문에 5급 필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한 수험생은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랜 시간 같은 교실 내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서울에서 새로운 지역감염이 시작돼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14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깊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실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사처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내달 예정된 9급 필기 시험도 연기되나?

△앞으로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향후 시험 일정을 궁금해하는 수험생 상황을 이해하지만, 지금으로선 향후 일정을 확정해서 말하기 힘들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 정부 전체적으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연기된 5급 시험은 언제 치러지나?

△4월부터 5급 시험이 치러질 수 있지만 코로나19 추이를 봐야 한다. 5급 2차 시험 일정도 1차 시험 일정에 맞춰서 추후에 결정하겠다. 5급 1차 시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시험일정도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연기된 5급 시험에 추가 접수가 가능한가.

△추가 접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5급 1차 시험의 합격자 배수는?

△규정상 5급 1차 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예정 인원의 10배수 이내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1차 시험 배수는 말씀드릴 수 없다.

-연기된 5급 1차 시험의 기출문제를 공개하나?

△시험 문제는 모두 폐기된다. 다시 쓰지 않는다.

-앞으로 정부가 준비하는 것은?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5급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필기, 9급 필기 관련 시험장 방역 예비비(9억원)를 의결했다. 앞으로 시험 일정이 확정되면 이 예비비를 시험장 방역에 사용할 것이다.

상황을 지켜보고 해야 할 것을 차분하게 준비할 것이다. 정부는 불안정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실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데일리

올해 공무원 시험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인사혁신처는 29일 공무원 시험 연기 입장을 밝혔다. 인사처는 향후 시험 일정을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출처=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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