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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의료진 "의료물품 언제 동날지 몰라"…문대통령 "모든 지원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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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대구 방문해 의료인 격려…대화도 마스크 쓴 채로

확진자 다수인 대구 남구청도 들러 "대구만의 문제 아니다"

조재구 구청장, 지역사업 지원 요청 담은 편지 전달하기도

연합뉴스

대구의료원 방문한 문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의료원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0.2.25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의료)물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며칠 내로 동이 날 항목도 있으니 얼마나 필요한지 묻지 말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 쓰겠습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를 방문, 방역과 확진자 치료에 온 힘을 쏟는 의료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 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대구의료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유완식 원장을 만나 마스크를 쓴 채 확진자 수용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구의료원이 평소 공공의료 중심 역할을 해주시고 전담병원으로 최일선에서 방역 역할을 해주시는 데 감사하다"며 "어떤 점들이 개선·보완돼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유 원장은 "이 사태를 이기려면 인력, 시설, 장비, 물자가 필요하다"면서 "인력이 제일 중요한데 코로나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부족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간호사도 부족해 보통 3교대 근무를 하지만 지금은 2교대 근무를 한다"며 "(의료)물품도 많이 신경 써서 보급해주시지만 이 상태로 가면 언제 동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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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파견의료진과 대화하는 문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의료원에서 파견의료진(오른쪽 사복입은 두명)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0.2.25 xyz@yna.co.kr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원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적은 수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황이라 의료진의 과로가 걱정되는데 의료진이 감염되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는 만큼 그 부분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타지역에서 대구의료원으로 파견 온 의료진을 격려하며 "대구 시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건강을 지켜내야 하는 것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취약계층 복지전달 체계를 점검했다.

청와대는 남구가 대구 지역 중에서도 확진자가 많아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상황을 총괄하는 구청 지하 1층에는 라면, 손 소독제, 생수 등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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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구 남구청 방문
(대구=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남구청에서 조재구 청장으로부터 취약계층 복지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0.2.25 xyz@yna.co.kr



조재구 구청장은 "전남과 광주광역시에서 손 소독제와 여러 가지 물품을 많이 보내줘서 고맙게 잘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이 사태가 마무리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텐데 조기 정상화를 위해 15만 구민을 생각하며 고민 끝에 몇 가지 적어 건의를 드리니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편지가 담긴 봉투도 전달했다.

조 구청장이 전달한 편지에는 코로나19 방역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아닌 미군 부대 내 순환도로 미개통 문제 등 지역 사업의 해결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것(코로나19 사태)이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대응하고 있다"며 "총력을 다해 대구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는 약조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구가 특히 확진자가 많고 자가 격리자도 많아 공무원들 노고가 클 것 같다"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공무원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약계층 돌봄이 조금이라도 소홀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크다"면서 집에서 직접 돌봄을 하는 직장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노동시간 조정, 유연근무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르신이나 장애인 돌봄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면서 방문 서비스 등을 통해서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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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무원 격려하는 문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을 방문하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 받은 후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2.25 xyz@yna.co.kr



문 대통령은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일하는 1층으로 이동해 "상황 때문에 손은 잡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진심으로 고맙다"며 인사한 뒤 구청을 떠났다.

조 구청장이 문 대통령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남구청) 재정이 전국 꼴찌인데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하자, 진 장관은 "직접 나에게 전화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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