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 발생할 위중한 상황"
군사작전처럼 6시간 만에 명단 확보…전수조사 거쳐 방역 추진
이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신도 4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수원=연합뉴스) 25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를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2020.2.25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날 강제조사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 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예배에 참석했던 다른 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40여명을 동원해 신천지 부속기관 내부로 들어가 6시간만인 오후 4시 30분께 신도 4만3천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에는 도내 신도 3만3천582명과 지난 16일 과천예배 참석자 9천930명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중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도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명단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신천지 측과의 협의를 통해 디지털 파일로 추출한 명단을 제출받았다.
도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집회 실제 참석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전화로 전수조사해 행적이 불명확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는 이들을 분류하고 나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 역학조사 |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개 중대 150여명을 배치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종교시설을 강제조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당시 과천예배에 대해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천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이 지사는 강조했다.
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진입 |
신천지 측이 자료 제출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간 배경에 대해서는 신천지 측 제공 자료의 신뢰성 문제를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브리핑하며 '도내 353개 신천지 시설 14일간 강제폐쇄·집회금지' 내용의 긴급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4 |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및 제49조에 따라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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