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피 도운 인물·차량 추적…오피스텔 잠금장치 부수고 들어가 검거
은신처에 휴대전화 2대와 전화번호 적힌 종이…도피 조력자들 수사 확대
검거된 조폭 부두목 조규석 |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최재훈 기자 = 무려 9개월여간의 도피 생활 끝에 체포된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규석(60)의 검거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오전 9시 30분께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있던 조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검거했으며, 당시 조씨는 오피스텔 원룸 안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신처에서는 휴대전화 2대와 전화번호들이 적힌 종이도 발견됐다.
경찰이 확보한 이러한 증거물들은 그간의 도피 생활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활동 근거지였던 서울이나 광주가 아닌 곳에서 검거된 만큼 조씨의 도피 생활에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 조력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피에 도움을 줬던 인물들과 이용 차량에 대한 밀착 추적으로 검거했다"며 "도피조력자뿐만 아니라 자금 제공자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사건이 발생하고 반년 넘게 조씨의 행방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경찰이 조씨를 공개수배를 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피해자 A(56)씨의 유족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작 공개수배를 해야 했던 사안인데 뒤늦게 해 이제야 검거됐다"며 "앞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일 조씨를 중요지명피의자 종합공개수배 명단에 포함하며 조씨의 얼굴, 이름, 나이, 주소지 등을 공개했다.
이후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원래 사건을 수사해온 양주경찰서로부터 사건 내용 전부를 넘겨받았다.
사실상 조씨에 대한 수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조씨의 검거는 이로부터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조씨는 지난해 5월 19일 광주에서 공범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가 A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사건은 주가조작과 무자본 M&A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 중이며, 오는 26일 중으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50대 사업가 살인사건' 조폭 부두목 조규석 공개수배 |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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