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대구 여행 전력 없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코로나 확진으로 임시 폐쇄된 홈플러스 소사점 |
(부천·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김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부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A씨와 직장인 B(36·남)씨에 대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부천과 김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2명 중 9명은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을 방문했거나 신천지 교회 집회 참석, 친가 방문 등의 이유로 대구를 방문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이들과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된 가족들이다.
이런 탓에 보건당국은 이들이 코로나19가 확산한 대구에서 감염된 뒤 가족들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외국과 대구를 방문한 전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2명과 거주하는 지역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부천지역 다른 확진자들이 거주하는 소사본동과 고강동이 아닌 괴안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B씨 역시 다른 확진자들이 거주하는 김포 구래동과 운양동이 아닌 풍무동에 거주한다.
이런 탓에 부천·김포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부천 중동에 거주하는 배모(59)씨는 "이번 감염자들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더 걱정된다"며 "그동안 외출도 최소화했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 데도 못 나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포 장기동 주민 이모(41)씨도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 현실이 된 것 같다. 마스크를 써도 불안하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부천시와 김포시는 현재까지 확인된 A씨와 B씨의 동선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추가 동선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지역사회 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역학조사로 확진자들의 세부 동선이 추가로 나오면 주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김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감염이 확인된 A씨와 B씨를 포함해 모두 15명이다.
A씨는 이달 21일 증상이 나타난 뒤 홈플러스 부천소사점 내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으며 22∼23일에는 부천성모병원과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달 19∼24일 풍무역에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타고 서울 용산구 직장을 출퇴근했으며 직장과 자택 인근 병원·약국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에는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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