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재개·학교 개학·병원 진료 재개 등 3가지 위험"
23일 우한에서 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하는 환자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한 전문가는 기업의 전면적인 업무 재개와 학교 개학 등의 위험이 있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이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하강 과정에서 다시 상승하는 변곡점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쩡광은 현재 방역이 순조롭게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꼽은 위험 요소는 기업 업무 재개와 학교 개학, 병원 진료 재개 등 3가지다.
쩡광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이외의 지역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지속해서 감소한 것에 대해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성 봉쇄 조치가 시간이 지나 효과를 냈으며 각 지역의 대응책도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후베이 이외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신규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져 9명에 그쳤다.
그러나 쩡광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전면적인 업무 재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각지에서 기업들이 속속 업무와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2일 질서 있는 업무와 생산 재개를 위해 노동자들의 복귀를 지원하고 저위험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쩡광은 또한 개학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학생은 언제나 호흡기 전염병의 주요 환자군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청소년의 증세는 경증이 많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발견됐을 때는 이미 2차, 3차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어 통제가 매우 어렵다. 더 무서운 점은 학생들이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 가는 바람에 노인들이 쉽게 감염되는 상황이다.
22일 중국 우한의 중환자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
쩡광은 병원이 전면적으로 진료를 재개하는 것도 위험요소로 들었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는 현재 의료기관이 진료를 부분적으로만 하는데 전면 진료가 시작돼 곳곳에 있던 환자가 모일 때 무증상 전파자가 출현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편 쩡광은 천천히 개방되고 있는 방역 형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가 모두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을 시작했지만 최근 6개 성이 대응 조치를 2급 또는 3급으로 하향했다.
쩡광은 또한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외국의 환자가 중국 내로 들어오는 것도 장기적 방역에 큰 잠재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장기적으로 인간과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하면서 전염력이 강해지더라도 증세의 심각성은 낮아진다면 장기 공존이 정상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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