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여행 상품 취소·연기…위기 경보 격상·여행자제 권고 영향
썰렁한 인천공항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여행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전했다.
25일 신문에 따르면 'EU 아시아 홀리데이스'라는 여행사 측은 주말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전날 한국 행 여행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옹 한지에 이사는 신문에 "50~60통의 (취소) 문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내달 24일까지 한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예정이다. 우리로서는 괴롭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취소나 연기 대상 고객은 약 140명에 달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다른 여행 알선업체인 '다이너스티 트래블'의 앨리샤 시아 홍보부장은 3~4월 예약된 한국 여행 상품에 대한 환불 여부를 알아보기 호텔 및 항공사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아 부장은 이 기간 약 120명이 한국 패키지 투어 상품을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최근 수년간 K팝 인기 때문에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챈 브러더스 트래블'측 역시 급격하게 진행 중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달 3월까지 모든 한국행 여행 상품의 출발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측은 신문에 싱가포르와 한국을 운항하는 항공편이 직항 128편을 포함해 일주일에 134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싱가포르 여행사들에는 한 달 새 두 번째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여행이 이미 상당수 취소됐고,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외에도 14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에 대해서도 여행객들이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일본·중국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여행업계 충격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 그리고 싱가포르경영대(SMU)가 한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한국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싱가포르 보건부도 대구와 청도를 대상으로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뒤 해당 조처를 했다고 CNA는 보도했다.
NUS 대변인은 방송에 "보건부의 여행 자제 권고에 대응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한국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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