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등 확인 후 손등에 스티커 부착…"확산 없도록 관리"
산부인과 의사 6명 중 5명 자가격리 상태…진료 차질 예상
손 소독과 체온 측정 필수 |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소속 간호사와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임시 폐쇄했던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이 25일 운영을 재개했다.
비 내리는 오전 진료 접수를 시작한 병원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병원 직원들은 마스크와 방진복을 착용한 채 방문 환자를 맞았다.
병원 내부로는 환자와 보호자 1명, 병원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다.
직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승용차를 타고 들어온 보호자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안내한다.
보호자의 이름과 연락처, 여행력 등을 물은 뒤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만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한 팀은 병원 입구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의 체온 등을 확인한다.
측정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선별진료소로 안내받는다.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이 줄을 서고 직원들은 "대구나 경북, 해외에 다녀온 이력이 있냐"고 꼼꼼히 묻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한다.
모든 확인을 거친 뒤 손등에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나면 진료가 가능하다.
환자 접수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난 오전 9시 병원으로 들어간 환자는 25명이었다.
주말 동안 병원이 폐쇄돼 약을 타지 못하거나 진료가 밀린 환자들이 재개원 소식에 일찍부터 찾아왔다.
딸이 정기적으로 맞는 주사가 있어 함께 방문한 김현정(49) 씨는 "토요일 진료 예약을 했었지만, 갑자기 병원이 임시 폐쇄돼 아침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다.
평소 이 병원에서 처방받고 있던 고혈압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온 A(60) 씨는 "확진자가 나온 병원에 오는 게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에서 직원들이 체온을 재는 걸 보니 잘 관리하는 것 같아 병원 안내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방문 전 손 소독 필수 |
폐쇄 기간 외출 자제를 권고받은 입원 환자 170여명도 간단한 외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통제할 부분이 많은 만큼 무리한 이탈은 삼가해 달라고 병원 관계자는 당부했다.
이 병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적으로 진료한다.
병원 관계자들은 교대로 병원 입구에서 외부인을 통제하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을 덜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이 병원에는 소속 간호사(47)가 경남 5번째 확진자로 받아 임시 폐쇄했다.
병원은 방역 후 24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23일 소속 의사(49)가 확진 간호사와 병원 내 접촉으로 확진 판정을 받아 운영 재개를 연기했다.
이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 11명을 '코호트' 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 수술 환자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산부인과 의사 6명 중 5명이 자가격리 상태라 해당 과 관련 접수는 가능하지만, 진료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쇄 |
contact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