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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외국인 380명’ 격리한 北…코로나 발병설엔 “없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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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역 중심 ‘코로나19’ 차단에 사활

보건 당국 감시대상자만 3000여명 수준

확진자 600명 넘어선 南측 상황도 알려

여전히 확진 환자 ‘0건’ 입장 계속 고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국경 지역인 우리나라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초긴장’ 상태다. 북한 자국 내 외국인 380여명을 격리 조치하고, 국경 지대에 수입품 소독 지침서를 배포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사활을 걸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금 전국적으로 외국인 380여명을 격리시킨 것을 비롯해서 외국 출장자들과 접촉자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 및 의학적 관찰과 모든 단위들에서의 검병 검진 사업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격리 중인 외국인은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과 무역 등을 위해 방북한 이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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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남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방송은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적 특성에 맞게 방역을 강화했다면서 평안북도의 경우 북한 보건 당국에 의한 감시 대상자가 30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해남도, 함경남도 등에서도 “다른 나라에 갔다 온 출장자들과 접촉자들, 감기를 비롯한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격리하고 있다”며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전력 보과 물자, 난방, 물 보장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사람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뿐 아니라 교역을 통한 전파 차단에도 고심 중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건 당국이 국경 지역에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물자들에 대한 소독 지도서’, ‘신종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국경검사검역 규정’ 등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23일 기준으로 남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6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북한 사회 전반에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일꾼(간부)들과 대의원들은 전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달만 해도 수백명이 모이는 대규모 대중행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북한 당국은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되어온 코로나19 확진자 발병설에도 자국 내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남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북한에서는 아직 코로나19가 들어오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코로나19가 내부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후 동일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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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대의원들이 지난 23일 삼지연시에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을 시작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답사대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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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은 23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물자들에 대한 검사검역을 보다 엄격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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