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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 전격 금지…미·대만 “방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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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증’ 커지나

이스라엘, 한·일 14일 이내 체류자 대상

대한항공 착륙 3시간 전 입국 거부

한국인 130여명 그대로 돌아와

정부 “강력 항의…재발방지 요청”

13개 국가서 입국 금지·절차 강화

싱가포르 “대구·청도 방문 말라” 권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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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서 직전 14일 이내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 및 한국인의 입국을 24일부터 전격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의 방역 노력을 정확히 설명하면서 과도한 대응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감염자가 계속 급증할 경우 각국의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조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외교부와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다가 그 대상에 24일부터 한국, 일본을 추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이내 한국에 체류한 외국인과 한국인은 이스라엘에 입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한국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13개국으로 파악됐다. 먼저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저녁 7시30분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항공기는 입국 금지 결정 전에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도착 3시간 전에 갑자기 입국을 막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 항공기에 탄 한국인 승객 130여명은 같은 항공기로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런 조치는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2월8일~16일 예루살렘을 방문한 한국인 성지순례 여행객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자국 내 초·중·고교 3곳 학생 180명과 교직원 19명에게 이날부터 14일간 집에 머물도록 격리를 명령했다.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 국적의 여행자 1600여명이 호텔 등에서 격리될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여행객 조기 귀국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에도 한국 방문 자제를 권고하거나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들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며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로 상향했다. 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더 주의하라”는 권고다.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이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내 대구와 청도 방문을 하지 말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했다. 대만 보건당국도 한국과 일본을 2단계 여행경보인 ‘경계지역’으로 격상하고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와 상관없이 한국인 입국을 최소 2주간 연기하고, 입국한 한국 교민·주재원은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타이에어아시아는 다음달 6일부터 26일까지 기존에 하루 3회, 주 21회 운항하던 한국행 비행편을 하루 2회, 주 14회로 축소해 운항한다고 밝혔다. 타이 국영 항공사인 타이항공도 여행객 급감 등을 이유로 방콕에서 서울을 오가는 3월 운항 일정 대부분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방콕 포스트>가 전했다. 김소연 조계완 김윤주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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