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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19에 '금값' 사상 최고라는데…금투자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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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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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0대에 접어든 나신용씨의 올해 목표는 결혼이다. 흥청망청 보낸 30대를 이젠 놓아주기로 하면서 재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금껏 모아놓은 재산이라고는 은행 대출 딸린 전셋집이 전부인 신용씨, 작년부터 주식을 시작했다. 매달 30만원씩 적금을 넣듯 주식을 사고 있다.

운명의 장난일까. 신용씨가 주식 투자에 나선 이후 주식시장이 말이 아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며 힘을 못 쓰더니 최근엔 웬 뜬금없는 바이러스 탓에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신용씨는 '주식 말고 다른 투자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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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용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는 등 최근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했다. 동시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지난 21일 전날보다 2.21%(1360원) 오른 6만2680원으로 마감됐다. 2014년 3월 시장 개설 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

금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급확산세로 돌아서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테크'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은 투자에 나서기 전 몇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골드바와 같은 실물투자나 골드뱅킹, 금펀드 등 투자 방식별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이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골드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실물투자 해볼까?

우선 골드바나 금반지, 금팔찌 등 금으로 만들어진 실물에 투자하는 건 말 그대로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는 만큼 절세 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단기 투자 목적의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당장 금을 실물로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판매사에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가령 1kg짜리 골드바가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골드바를 살 때 10%에 해당하는 5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 판매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골드바를 사는 순간부터 '-10% 이상'인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드바 등 금 실물투자는 단기 투자 고객들에겐 권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차익 실현 목적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나 자녀 증여 등을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내 계좌 속에 금이?"…'골드뱅킹'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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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꼭 실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만 내려놓는다면 소액 투자자들도 금테크에 나설 방법은 충분히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 투자를 통해서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일종의 '금 통장'이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가 쉽게 금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언제든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골드뱅킹 투자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 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금 가격이 올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단 얘기다. 또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고,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금 펀드'도 인기…전문가들 "'금테크',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금 관련 회사에 간접투자하는 펀드나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금 관련 ETF의 경우 실제 금값과 연동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따른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면 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 관련 투자는 금 시세와 밀접히 연관돼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차원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단 얘기다.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는 "일반 투자자 같은 경우는 실물투자보다는 골드뱅킹이나 금 관련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게 접근성도 높고 부담도 덜하다"며 "다만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긴 하지만 시세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10~20% 정도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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