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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양환자에 "나가라"…코로나19 간접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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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의사·간호사 등 코로나19 '최전방'으로 보내져… 다른 중증 환자 소외]

머니투데이

/사진=AFP


빠르게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중증 환자들을 병원에서 내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25살의 리우 자오씨를 인용해 그가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최근 척수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었지만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병원 내 모든 인력과 자원이 코로나19에 집중된 탓에 기타 진료를 맡을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리우씨는 이후 만성적 고통을 누르기 위해 모르핀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진통제 '옥시콘틴'을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

그런가하면 크리스 왕씨의 아버지는 후베이성 한 병원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씩 신장 투석을 받고 있었지만 이 병원이 투석실을 코로나19 병상으로 채우는 바람에 해당 투석 치료가 취소됐다.

왕씨는 블룸버그에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병상이 필요하단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투석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환자들의 치료 공간까지 이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이 중심도시이면서 인구 6000만명이 사는 후베이성에는 의료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치솟는 바이러스 환자들을 다루는 와중에 다른 환자들을 불안정한 상태에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한시는 지난 16일 6개 병원을 코로나19와 상관 없는 위중환자를 치료하도록 했고, 15개 병원은 코로나19 외 응급 상황을 다루도록 했다. 국가 보건당국도 각 지방의 의료시설들이 코로나19와 무관한 환자들을 무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코로나19를 다루는 '최전방'으로 파견되면서 병원 내 인력, 물적 자원은 고갈되다시피 해 결과적으로 다른 환자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후베이에는 병상 1만9000개를 보유한 총 46개 병원이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임시 병상으로 개축된 경기장이나 사무실, 학교도 코로나19 환자들에 추가로 제공중이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충분한 보호장비 지급 없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익명의 의사는 "지금 환자들을 충분히 응대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간 수준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라면 온라인으로도 진료 조언이 가능하겠지만 수술이 필요한 것과 같은 중증환자의 경우엔 정말로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후베이성 이외, 특히 지방의 의료 시설도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블룸버그는 "2만3000명이 넘는 전국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가 후베이성으로 보내져 장쑤성이나 광둥성같은 곳엔 의료진이 거의 없다"며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이미 뒤처져있던 중국 지역 건강관리 시스템에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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