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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코로나19' 직격탄…호텔엔조이, 기업회생절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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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아이,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행업계 "글로벌 OTA 진출 등 경쟁에 밀려 입지 좁아진 것"

뉴스1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엔조이' 홈페이지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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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신건웅 기자 = 종합 숙박 전문 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후발 국내 숙박 O2O 사업자의 급성장세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골리앗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구도에서 설자리를 잃은 데다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적자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회생법원은 메이트아이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보전처분 또는 포괄적금지명령이 있으면 공고가 뜰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로 법원은 해당 기업의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내리고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메이트아이는 지난 2003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강경원, 신민수 공동대표로 각각 지분 43.28%를 갖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호텔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식당예약, 골프예약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로 확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여행시장에 에어비앤비 등 해외업체가 대거 밀려들어온 데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와 같은 국내업체, 나아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체까지 진입하면서 결국 생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아이는 지난 2017년 2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8년 2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부채는 2018년 12월 기준 66억원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촉발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각종 여행 예약이 줄취소돼 경영난에 빠졌다. 실제로 1월 여행업계는 급격한 고객 이탈로 도미노 부도 우려까지 확산될 정도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호텔엔조이가 국내 여행사 중에선 높은 IT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초창기 선두로 치고 나왔지만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졌고 가격 경쟁에서도 많이 밀린 상태였다"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영업부진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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