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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심재철 文탄핵론에 민주, 강력 반발…윤건영·고민정 “정말 염치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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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다수당 되면 문재인 탄핵” 발언에 펄쩍 뛴 민주당

靑출신 윤건영·고민정 나서 “野 탄핵 기도 이미 구체적”

공론화되면 오히려 여권 결집… 발 빼는 통합당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꺼낸 ‘대통령 탄핵’ 카드에 더불어민주당이 펄쩍 뛰었다. 심 원내대표가 4·15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는 승리를 거둔 후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를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민주당은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오히려 역이용하려는 모양새다. 지난 2004년의 기억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은 우리가 소수당이어서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안되지만 총선에서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문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게 밝혀진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심 원내대표의 연이은 ‘대통령 탄핵’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구로을과 광진을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금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며 “이들의 탄핵 기도는 이미 구체적 단계이며 반문연대로 모인 통합당과 불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증거”라 주장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 자체가 탄핵 추진을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윤 전 실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 탄핵을 운운한 것은 정말 염치가 없다”며 “넘어서는 안될 선을 두 번이나 넘은 것에 대해 국민이 엄중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꺼낸 ‘대통령 탄핵’ 카드에 반발하면서도 오히려 역풍이 불어주기를 기대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만나 “‘대통령 탄핵’이 공론화된다면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 말했다.

심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통합당은 무조건 적인 탄핵이 아니라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라고 단서를 달며 파장을 줄였다. 반면에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까지 나서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간접적으로 언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오른쪽부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기도가 어떤 파국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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